철학과 형이상학 스터디 후기
내 블로그 글을 보면 알겠지만 철학을 좋아하고 철학 공부를 하는 사람이다. ‘철학을 공부한다’ 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문적인 관점에서 철학과에서 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탐구하는 것에 크게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내 전공도 아니어서 잘 알지도 못한다. 어렴풋이만 알 뿐. 하지만 우리가 당연한 것에 질문하고 의심하고 비판적 사고를 한다는 점에서 철학이라는 학문을 정말 좋아한다. 공부의 본질과도 같은 것이 철학이다.
우연히 중앙대 비교과 프로그램(레인보우) 시스템에서 형이상학 스터디를 보고 바로 신청했다. 후배 중에 철학에 관심있는 사람이 있는 것 같길래 같이하자고 해서 물리학과 친구 한 명이랑 같이 들었다. 사실 예전에도 철학과 스터디를 한 적이 있었다. 유튜버 중에 ‘철학자줄리’라는 철학 유튜버가 있는데 그 사람이 철학 스터디를 모집해서 참가한 적이 있다. 데카트르의 “제일 철학에 대한 성찰” 이라는 책을 바탕으로 진행했고 중요한 건 영어로 진행하는 스터디 였다. 직접 영어로 쓰고 말하면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영어실력을 향상하는 스터디이다. 오래되어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도움이 많이 되었었다. 두 달동안 했던 것 같고 꽤 비싼 참가비를 내고 참여했었다. 이번 중앙대 형이상학 스터디는 한여름 6주간 진행되었다. 이건 학교에서 하는 거니까 당연히 무료다.
이번 스터디에서 배운 형이상학은 내용이 매우 어려웠고 논리학 베이스도 없었기 때문에 따라가기 힘들었다. 세미나나 학술행사 같은 걸 많이 참여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가만히 듣고 앉아 있는 짓을 매우 많이 해보았는데 다 이해하는 건 어차피 불가능 하고 발표 내용 중에서 딱 하나만 건져가자는 생각으로 한개만 제대로 이해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는게 진짜 도움된다. 이번 철학 스터디에서도 하루에 하나만 건지자는 생각으로 들었다. 근데 하나도 못건진 날도 있었다. 하지만 교수님이 중간중간 부연설명을 해주셨고 수업 전후로 철학 전반에 대한 얘기도 해주셨다. 그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고 결국 남는 건 그 것이었다. 교수님은 안봐도 수업 때 강의력이 매우 좋아보이신다.
그래서 이 글에서 스터디에서 배운 형이상학에 대한 내용을 따로 정리하거나 할게 많지 않다. 해도 큰 도움 안되는 글 일거다. 그래도 마지막에 종강 술자리에서 교수님과 철학에 대한 얘기도 많이하고 철학과 학생 분들과 얘기할 기회도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역시 철학보다는 물리가 짱이다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결론 : 물리가 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