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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사람에게 잘해야 하는 우주론적 이유(우주멸망시나리오 Big rip)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 우주에 있는 모든 물체들 사이의 거리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거리가 멀수록 더 빨리 멀어진다. 이 것이 허블의 법칙이다.

멀리 있는 은하는 더 빨리 멀어지고 가까이 있는 은하는 천천히 멀어진다. 그러면 점점 멀리가다 보면 어떤 지점에서는 공간이 빛보다 더 빠른 속도로 팽창하는 곳이 있을 것이다. 물체의 속도는 빛의 속도를 넘을 수 없다. 따라서 물체가 빛을 쏴도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공간이 팽창하고 있기 때문에 빛이 우리에게 도달할 수 없다. 이 경계선을 허블 반경이라고 한다. 일단 허블 반경을 넘어서는 물체는 우리가 절대로 볼 수도 상호작용 할 수도 없다. 우리 우주는 현재 가속팽창 중이다. 암흑에너지 때문이다. 허블 반경은 팽창속도에 반비례 하기 때문에 가속팽창하면 허블 반경이 줄어들고 감속팽창하면 허블 반경이 늘어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허블 반경, 즉 우리가 인과적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영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어제 보았던 것이, 오늘은 볼 수 없다. 우주가 지금처럼 가속팽창을 지속한다면 우리가 볼 수 있는 영역은 점점 줄어든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엔 국부은하군만 남고, 더 지나면 우리 은하만 남고 결국엔 태양계까지 모두 팽창에 의해 흩어질 것이다. 이렇게 우주의 모든 것들은 영원히 우리 눈 밖으로 벗어나게 된다. 우주가 갈갈이 찢겨진다. 이제 작별인사를 해야한다. 영영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 상호작용 가능한 우주가 점점 줄어든다. 먼 곳부터 가까운 곳으로 서서히. 주위사람에게 잘하자.